Classical (LP-remastering)

*** 허공을 향한 창백한 아름다움 ***

장곡 2016. 1. 14. 18:17

 

 

허공을 향한 창백한 아름다움 요제프 하시드(Josef Hassid)  LP-remastering

 

더이상 수식어가 필요없는 비운의 연주자  요제프 하시드(Josef Hassid) 

 

2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 바이올리스트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일까?

 

달랑 소품 몇곡의 녹음을 남기고 스믈 여섯 짧은 생을 살고 저멀리로 가버렷다

 

1940년 78rpm으로 불과 아홉 개의 녹음만을 남겼지만 후에 엘피로 복원 시켰다

 

난 이런 연주를 들어보지도 못한다면 어찌 음악을 들었다고 할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요제프 하시드(Josef Hassid)의 자세한 내용은 밑에 올릴께요  

 

 

 

 

 

 

 

수록곡 리스트 입니다 (뒷면에 루지에로 리찌의 연주가 같이 들어 있어요)

 

 

 

허공을 향한 창백한 아름다움 요제프 하시드(Josef Hassid)


아마도 요제프 하시드(Josef Hassid)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아려한 슬픔이 가슴 속에 번져오는 경험을 한 번쯤 하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의 인생은 유성이 반짝거리면 금새 지나가버리듯 비정할 정도로 짧았던 그의 존재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78rpm으로 불과 아홉 개의 녹음만을 남겼지만, 그들 음악은 박인환 시인의 시 ‘목마와 숙녀’의 마지막 구절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의 바로 그 가을 소리와 다름 아니다. 20세기 바이올린 역사 가운데에서 하시드야말로 가장 경이적인 재능과 비극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춘 유일한 인물이었다.

1923년 12월 28일 폴란드에서 태어난 요세프 하시드는 어머니를 일찍 여윈 뒤 아들의 재능을 알아챈 아버지의 엄한 교육하에 성장했다. 열 살에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1935년 12살의 나이로 참가한 비네야프스키 콩쿨에서 명예 디플로마를 받았다.
 
이렇듯 천재성이 두드러졌던 그에게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해 줄 구원자가 나타났다. 칼 플레쉬가 바로 그로서 하시드는 체계적인 테크닉 훈련을 받았고 더불어 음악의 깊이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30년대 후반까지 플레쉬를 사사하는 동안 티보와 크라이슬러 시게티 등이 이 소년의 연주를 듣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1940년 봄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리사이틀, 퀸스 홀에서 협주곡으로 데뷔 무대를 성공을 가진 뒤, 전쟁 발발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영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끔씩 건망증을 겪곤 했는데, 당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하다가도 이 증세 때문에 곤혹스러움을 겪기도 했다. 이것이 그의 비운의 시작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1940년 6월과 11월 HMV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그는 점점 더 아프기 시작했고 기억 또한 자주 잃어버리곤 했다. 그럴 수록 그는 점차 우울해지고 내성적으로 변해갔으며 아버지에게 반항했고 바이올린을 집어던지곤 했다. 결국 극심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내려졌다. 1943년 처음으로 병원에서 요양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후 짧은 삶 대부분을 병원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1949년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뒤 뇌수술 받기로 했고, 1950년 11월 7일 27세의 나이로 그는 회복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크라이슬러는 하시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이페츠는 100년에 나올까 말까 한 천재이지만, 하시드는 200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천재다.” 그의 한이 서린 듯한 창백한 서정성과 무엇이든 녹여버릴 만큼 애상적인 감수성이 만개하지 못한 채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시드는 20대 초반 영국 데뷔 직전인 1939년 HMV에서 테스트 레코딩으로 남긴 엘가의 ‘변덕스러운 여인’과 1940년 제랄드 무어와 함께 SP 분량으로 여덟 면에 해당하는 정규 녹음만을 남겼다. 그러나 불과 열 여섯의 나이었던만큼 신동의 솜씨라고 단순히 경탄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 하나하나에는 신이 잠시 동안 인류에게 빌려준 천상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 유심히 들어보면 플레쉬로부터 기인한 정교한 비브라토와 잘 다듬어진 테크닉, 음색에 대한 완벽한 조절을 뛰어넘은 천부적인 하시드의 천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엘가의 ‘변덕스러운 여인’, 차이코프스키의 ‘멜로디’, 마스네의 ‘명상곡’,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사라사테의 ‘플라예라’와 ‘자파테아도’, 크라이슬러의 ‘빈 기상곡’을 비롯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현소리를 머금고 있는 요제프 아르콘의 ‘헤브루 멜로디’가 그의 디스코그래피 전부다.
 
모든 곡들에서 하시드 특유의 음색과 강렬한 어택, 감각적이되 냉정한 비브라토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져들게끔 하는데, 특히 ‘헤브루 멜로디’는 그 본연의 슬픔과 허무한 듯한 한숨이 땅으로 뚝뚝 떨어지는 연주로서 하시드의 요절을 더욱 더 안타깝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