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LP-remastering)

구 동독 출신의 Karl Suske가 연주하는 Beethoven Violin Romance

장곡 2016. 1. 15. 20:37

 

칼 수스케(Karl Suske)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로망스 1,2번

 

 

 

 

누구나 경험하는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다 보면, 실로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우연한 첫 만남에서부터 가슴앓이로 잠못 이루던 수많았던 날들, 첫 대화 그리고 단둘이서의 첫 만남과 사귐, 가슴아픈 이별… 이런 감상이 그리운 때면 나는 이 곡을 듣는다. 조용하고 유려한 선율 속에 잠시나마 몸을 담근채 세파에 찌든 머리를 말끔히 씻어내고 나면, 그 시절이 몹시도 사무쳐 미소가 떠오르기도,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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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하나 없는 무균질의 청정하고 깔끔한 바이올린의 음색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며, 관현악 반주 또한 더할나위 없이 깨끗하여 감상공간의 이런저런 잡스런 공기마저도 정화시키고 태고의 숲 한가운데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맑은 연주… 더 이상의 찬사를 보내고 싶지만, 치졸한 나의 글솜씨로는 역부족이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는 음악의 형식이 이러니 저러니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것이며, 어느덧 베에토벤도 없어지고, 바이올린도 사라지고 내존재 조차도 잊게 되는 것은 나만의 억지스런 상념일까?

 

이 음반에는 하나의 비밀이 있다. 다름아닌 베토벤의 미완성 작품이 둘씩이나 함께 커플링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 중 하나가 그의 미완성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놀라운 사실이다. 물론 널리 알려진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는 시대차도 있고, 음악양식 면에서도 떨어지긴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니 만큼, 학술적 가치만으로도 무시할 수 없으리라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음반은 음질이다. 오디오 파일로도 손색이 없으며, 유명한 영국의 데카나 콜럼비아, HMV의 초반들에 비해서도 나으면 나았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 하이파이 음질을 자랑한다.

 

LP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에서 발에 차이는 것이 이 음반일 정도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농담 조금 보태서 몇 일 동안 눈씻고 찾아다녀야 간신히 구할 정도로 귀한 음반이 되었다. 그나마도 상태가 좋은 것은 딜러를 통해야만 할 정도다

 

칼 수스케(K. Suske)는 동독의 일급 바이올리니스트지만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장벽으로 인해 인지도나 실력면에서 약간 부당한 대우를 받은 연주자이며 구 동독에서 출반돤 에테르나 음반 입니다   음질이나 모든게 후회하지 않을만큼 훌륭합니다